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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동맥경화가 진행돼 심근경색, 뇌졸중, 협심증 같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LDL 콜레스테롤이 가장 중요한 관리 지표이며, 심혈관 위험도에 따라 관리 목표는 더 엄격해진다. 특히 초고위험군은 55mg/dL 미만까지 낮추는 것이 권고될 만큼 조기 치료와 관리가 핵심이다.
치료의 중심이 되는 약물은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로, LDL 콜레스테롤을 강력하게 낮춰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가 입증되어 있다. 하지만 ‘간을 망가뜨린다’, ‘근육을 녹인다’,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속설 때문에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하며 조절 가능하고, 스타틴의 예방 효과가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타틴으로 인한 간수치 상승이나 근육통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용량 조절 또는 약물 변경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PCSK9 억제제, 피브레이트, 오메가-3 제제 등 다른 치료 옵션도 존재해 환자 상태에 맞는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결국 이상지질혈증은 약물치료와 함께 가공식품·튀김류 제한, 유산소 운동, 체중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고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로, 그 자체로는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방치하면 결국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매년 증가해 2022년 기준 270만 명을 넘어섰지만, 진단받고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다.
주요 치료 약물로 알려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같은 약물의 부작용에 대한 속설들이 치료를 꺼리거나 중단하는 이유 중 하나로, "간을 망친다", "당뇨병을 유발한다", "근육통이 심하다"는 등의 속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심장내과 임채완 교수(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는 “스타틴을 비롯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약물로, 약 복용 자체가 두려워 치료를 미루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이상지질혈증 치료 약의 종류와 작용 원리, 부작용의 실체와 발생 빈도, 부작용 최소화 방법까지 임 교수 도움말을 바탕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이상지질혈증, 증상 없어 방치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 지질 수치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임채완 교수는 "예전에는 수치가 높아진 경우를 '고지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HDL처럼 낮을 때 문제가 되는 지표도 있다"며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지질 이상 전반을 포괄하는 '이상지질혈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지질·동맥경화학회 기준에 따르면, 공복 혈액 검사에서 이상 지질혈증을 진단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 LDL 콜레스테롤 130mg/dL 이상
• 총 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 중성지방 150mg/dL 이상
• HDL 콜레스테롤 남성 40mg/dL 미만, 여성 50mg/dL 미만
이상지질혈증은 발병해도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경화가 서서히 진행된다. 임 교수는 "이 과정이 지속되면 결국 심근경색, 뇌졸중, 협심증, 말초혈관질환 등과 같은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없다고 방치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콜레스테롤 관리 목표, 진단 기준과 달라… 심혈관 위험도에 따라 더 엄격
따라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의 ‘관리 기준’은 진단 기준과는 다르다. 단순히 해당 수치들의 정상 범위(진단 기준 범위) 내로 관리하면 될 것 같지만,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에 따라 관리 목표는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 이에 임 교수는 "진단 기준은 어느 지표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고, 관리 기준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얼마나 낮춰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치료와 질병 예측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지표는 LDL 콜레스테롤이다. 임 교수는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 및 심혈관질환 위험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다. LDL을 30mg/dL 낮추면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약 20~25%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다"라며, LDL 콜레스테롤의 위험군별 관리 목표를 위험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초고위험군 55mg/dL 미만
• 고위험군 70mg/dL 미만
• 중등도위험군 100mg/dL 미만
• 저위험군 130mg/dL 미만
스타틴 부작용… 대부분 조절 가능하고 경미, 치료·예방 효과 압도적으로 커
이상지질혈증의 치료 약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성분은 ‘스타틴’이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는 원리로 LDL 콜레스테롤을 30~60%까지 낮출 수 있다. 또 스타틴과 함께 사용하는 약제로 ‘에제티미브’가 있다. 임 교수는 "에제티미브는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줄여 추가적인 LDL 감소 효과를 주며, 스타틴과 병용하면 시너지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LDL 수용체를 파괴하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원리로 LDL을 50~60%까지 낮출 수 있는 PCSK9 억제제와 중성지방을 낮추는 피브레이트, 오메가-3(EPA) 제제도 상황에 따라 사용된다.
이중 초기 이상지질혈증을 포함해 가장 널리 활용되는 약제는 ‘스타틴’인 만큼 이와 관련한 속설들도 많다. 스타틴을 복용하면 ‘간이 망가진다’, ‘근육이 녹는다’, ‘당뇨병에 걸린다’와 같은 속설들이 대표적이다. 실제로는 어떨까. 임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간 독성 유발
스타틴 복용 시 간 수치가 약간 오르는 경우는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이고 심각한 간 손상은 매우 드물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로 간 기능을 모니터링하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 근육통 발생, 근육이 녹는다(횡문근융해증)
스타틴 복용 후 근육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있으나, 실제로는 다양한 원인이 혼재되어 있고, 실제 스타틴으로 인한 근육 파괴는 극히 드문 편이다. 가벼운 근육통이 나타나는 경우 용량 조절이나 약제 변경으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 당뇨병 유발
스타틴 복용으로 당뇨 위험이 소폭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스타틴이 주는 심근경색·뇌졸중 예방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치료 이득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것이 의학계의 일관된 결론이다.
• 코엔자임 Q10 감소
스타틴이 체내 코엔자임 Q10(CoQ10) 합성을 방해해 수치를 낮출 수 있고 이에 따라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스타틴 복용으로 CoQ10이 감소할 수는 있지만, 거꾸로 이를 영양제로 보충한다고 해서 근육통이 예방된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
이외에도 임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스타틴의 부작용은 가벼운 근육통, 소화불편, 경미한 간 수치 상승이고, 대부분 조절 가능한 수준이다. 필요시 복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성분과 병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속설의 대부분은 조절 가능한 가벼운 부작용들이 지나치게 부풀려 전해지며 환자들의 공포감을 유발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스타틴 부작용은 주치의 처방 아래 정기적인 검진이 동반된다면 대부분 문제없이 조절할 수 있다.
조용히 혈관 망치는 이상지질혈증… 가공식품·튀김류 줄이고 유산소 운동 권고
이상지질혈증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자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생활 습관 교정으로 큰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고, 반대로 방치하면 증상이 없이 한번에 큰 병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에 임채완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에는 약물 복용과 함께 생활습관 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